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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보다 더 많은 수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카페엔‘공정무역 커피’란 팻말이 달려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팻말은 생산자의 입장에도 헐값이 아닌 합리적인 가격에 들여와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공정무역의 반대격인 자유무역은 아무런 규제나 장벽없이 교역하는 걸 말한다.
그렇다고 자유무역이 모든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는 건 아니다. 한 예로 저개발국가 농민들은 커피, 코코아, 설탕 등을 헐값에 수출한다. 그래서 이들은 항상 가난에 시달린다. 하지만 발달된 나라 소비자들은 이 값싼 원료로 생산한 제품을 비싸게 사먹고, 중간 유통업체들은 막대한 이득을 챙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공정무역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정무역을 통해 교역한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가를 공정무역 기업가라고 부른다.
공정무역기업가는 제3세계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공정무역을 실천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사업가이다. 커피, 차, 초콜릿, 의류 등 제3세계 저개발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을 헐값이 아닌 제대로 된 합리적인 가격에 들여와 소비자에게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착한 기업가”이다.
공정무역기업가가 수행하는 업무는 판매하는 제품이나 장소, 기업체의 규모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즉, 공정무역 커피를 판매하며 하는 일은 카페 사업자와 동일하다. 다만, 기업 및 사업장의 운영 저변에 공정무역의 실천이란 이념이 전제해 있다고 보면 된다. 종종 시민들의 소비개념을 바꾸기 위해 사업장 내에서 각종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고, 생산지에서 생산자(예: 농민)들과 만나서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한다.
공정무역기업가는 공정무역 거래가 가능한 제품을 가지고 활동하므로,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판매자로 활동한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커피이고, 이외 캐슈넛, 의류, 수공예품, 장난감, 문구, 설탕 등도 다룰 수 있다. 요즘은 이러한 공정무역 제품을 가지고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장도 늘고 있다.
대중화된 상품시장이나 무역활동과는 거리가 있고 오로지 이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 영역이 아니어서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공정무역의 의미와 가치를 중시하는 판매자와 소비자가 늘면서 창업을 하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이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특별한 면허나 준비 과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공정무역의 원리와 의미를 이해할 수 있고, 공정무역을 통해 운영하고자 하는 사업계획이 있으면 가능하다.제품을 들여오는 방식에 있어 공정무역을 활 용하는 것이므로, 이외에는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나 회사와 다를 것이 없다.
대신 사회구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고력,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인권적 감수성이 중요하다. 이런 바탕이 있어야 공정무역 실천이 가능하다. 공정무역이 단순한 교역이 아닌 다양한 가치들과 중첩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입장들을 이해하고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생생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