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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은 없고, 진학교육만 있다.’ 대학입시 위주로 설계된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말할 때 자주 나오는 이야기다. 청소년기, 진로탐색을 제대로 못하고 성적에 맞는 ‘아무 학과’나 골라 대학에 온 많은 대학생들은 취업준비를 하면서 별 생각 없이 ‘안정적이니까 공무원이 되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직업 안정성’만을 강조하는 사회 구조 탓도 있지만 중·고교 교육과정에서 진로직업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진로직업교육은 더욱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라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중간, 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는 제도다. 학생들은 자유학기제 기간 중에 다양한 분야의 진로체험을 하게 된다. 따라서 학교·교사 입장에서는 진로체험처와 학교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진로체험코디네이터가 필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 일은 기본적으로 학교 안에 있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진로체험처를 발굴하고, 상황에 따라 이들을 인솔해 현장에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학교문화, 교육문화 등에 익숙하고 아이를 낳아 길러본 경험이 있는 학부모 여성들이 진입하기 좋다.
직업의 세계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다양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알고 있는 직업수는 불과 몇 개 되지 않는다. 학교-학원을 오가면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가는 탓에 세상에 어떤 직업들이 있는지, 그 중에서 나와 맞는 직업은 뭔지 등을 고민해볼 기회가 없었던 탓이다.
그만큼 청소년들에게 직접적인 진로체험은 중요한 요소다. 진로체험을 하려면 진로체험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부터 진로체험을 할 사업장의 발굴 등 다양한 과정이 필요하다. 진로체험코디네이터는 이렇게 진로체험에 필요한 다양한 업무를 한다. 이들은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로체험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초·중·고 학생이 관심 있는 직업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해당 직업 분야를 보유한 기업 또는 사업장을 발굴한다.
그리고 고객(학생, 일반인)과 진로체험 제공 사업체를 연결해 고객이 원하는 체험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학생의 방문 예약접수 및 스케줄링, 직업 멘토 매칭 등 제반 업무도 이들의 몫이다. 또 진로체험에 따른 사전교육과 사후교육 등도 실시한다.
진로체험코디네이터는 자유학기제의 원활한 진행 및 체계적 구축을 위해 학교지원 업무를 기본으로 한다. 이들은 학생들이 진로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일터와 직업인을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소개하고 관리하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진로체험코디네이터들은 주로 지자체 및 교육청 등이 협력해 설치한 진로직업체험센터에서 활동한다. 서울시의 경우 진로직업체험센터가 25개 모든 자치구에 설치돼 있다. 기업체의 사회공헌팀 및 인사팀, 교육팀 등에서 기업체로 의뢰하는 진로체험 활동을 연계하는 인력도 있다. 진로체험코디네이터와 관련한 직업으로 직업체험운영원이 있는데 이들은 한국잡월드, 키자니아 등 지자체 직업체험관에서 체험자의 활동 자체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동안 중·고교의 진로체험 활동은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담당해 왔지만 진로체험활동 기획·운영에 상당한 시간과 전문적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교사가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이에 진로체험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진로체험코디네이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진로직업체험센터를 운영하며 이곳을 중심으로 해당 직업을 육성할 계획이어서 당분간은 지자체 및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진로직업체험센터가 진로체험코디네이터의 주요 진출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 및 교육청의 진로직업체험센터의 경우 시공무원에 준하는 근무조건을 갖는다.
다만 직급 및 경력, 정규직 또는 계약직 등 고용상태에 따라 근로조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에 따라 진로체험 활동을 원하는 학교 및 단체가 늘어날 전망이어서 진로체험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전담자의 정착 가능성은 높다. 또한 진로체험 부분에 기업 참여를 확대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도 있어서 이렇게 시장의 참여가 활발해지면 직업전망도 더 긍정적으로 내다볼 수 있을 것이다. 학교-체험처를 연결짓는 일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학교문화를 잘 알고 있고, 학부모 여성들이 많이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로체험코디네이터로 일하기 위해 필요한 특정한 학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전공에 크게 구애받는 분야는 아니지만, 진로교육과 진로체험의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교육학, 심리학, 사회복지학, 사회학 등 사회과학 전공자가 유리할 수 있다. 기업체와 연계한다는 점에서 기업체의 경영 활동을 이해하고 있는 경영학 전공자도 진출이 가능하다.
아직까지는 진로체험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과정 및 교육과정이 없고 기업체에서 근무했던 경험과 경력이 최소한의 요건이 될 수 있다.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운영하는 ‘진로직업큐레이터’, ‘직업큐레이터’ 등의 교육과정을 통해서도 교육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000센터에서는 000시간의 교육과정을 운영한 적이 있다. 직업상담사, 청소년상담사 등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보유하거나 이를 활용해 유사한 교육 및 상담 분야에서 활동한 경험이 업무 수행에 유리하다.
진로체험코디네이터는 진로체험처를 발굴하고 체험자와 사업장을 연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사소통능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방문 예약 및 일정 등을 스케줄링 할 때는 시간관리, 일정관리, 협상 관련 능력이 중요할 수 있다.
평소 청소년의 사회적인 문제와 가치관의 변화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관심과 지역 내에서 활동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습득해 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직까지는 진로체험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과정 및 교육과정이 준비된 것은 없다. 직업 및 산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체험할 수 있는 사업체를 섭외하는 것이 주된 업무이기 때문에 기업체에서 근무했던 경험과 경력이 있다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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