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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제품이 탄생하기 위해선 반드시 실 구매자인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리서치를 진행하는데, 일대일 인터뷰와 더불어 소비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기법중 하나가 바로 FGI이다.
FGI, 즉 ‘Focus Group Interview’는 일정한 기준에 따라 선정한 10명 안팎의 피면접자를 대상으로 좌담회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는 ‘정성조사기법’을 말한다. 다양한 개성의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자연스러운 토론을 진행하며 원하는 양질의 자료를 끌어내는 것이 사실 쉬운 작업은 아니다. 이때 구심점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FGI모더레이터’다. 토론에서 대화의 주제를 자연스레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거나 주목할 발언을 깊이 있게 다뤄 간담회의 흐름을 만들고 필요한 정보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이후 간담회 결과를 정리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도 이들의 일이다.
첫 입직은 경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쉽지 않지만 실력을 인정받으면 FGI 일정만 담당하는 파트 타임을 할 수 있어 경력단절 없이 일을 계속할 수 있다. 자신의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다면 가사나 육아와 병행이 가능한 전문직으로, 여성이라는 것 자체가 강점이 되는 직업이다.
FGI모더레이터(Moderator)는 심층인터뷰나 좌담회 등을 진행하는 일을 기업의 제품이나 컨셉 개발시 소비자 의견 수렴을 위한 집단 토의(FGI: Focused Group Interview)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설문조사로 이루어지는 정량적 조사와 달리 조사 대상자들과의 직접 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정성적 조사를 하게 되므로, 이들을 ‘정성조사 진행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토론 전, 조사 목적에 맞게 질문지를 개발하고 소비자들과 직접 2시간가량 토론하여 결과물을 도출하게 하게 된다. 보고하는 각 기업이나 리서치 회사의 FGI 룸, 인터뷰 장소 등에 방문하여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하기 위한 인터뷰를 진행한다면 모더레이터는 명확한 목적을 갖고 질문을 만든 후,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야기가 적극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독려하거나 불필요한 대화가 오갈 때 제어하는 역할도 한다. 인터뷰를 마친 후 조사를 의뢰한 클라이언트에게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심층적 생각을 알리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업무가 마무리 된다.
기업에서 의뢰를 받아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때문에 기업의 실적이나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엔 리서치 회사에서 직접 모더레이터를 채용하지 않고 외부의 프리랜서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조사 자체도 인터뷰, FGI에서 Creative workshop 등으로 다양해짐에 따라 분야에 맞게 특화된 모더레이터와 소규모 전문 회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특화 분야, 경력 등 본인의 전문성을 갖춘다면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
클라이언트의 의견이 제품개발이나 평가에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리서치업체를 중심으로 FGI, 간담회 같은 정성조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를 위해 규모가 큰 리서치 회사에는 보통 정성적 조사를 담당하는 부서가 있다. 리서치 회사나 광고 대행사에서 일할 수 있으며 시장조사 및 여론조사 등 조사전문업체,정성전문회사, 광고대행사 등에서 활동할 수 있다. 프리랜서 활동도 가능하다.
프리랜서의 경우 수입이 안정적이진 않은 편이나, 개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면 고소득 창출이 가능하다. 참고로 FGI 회당 진행료는 약 40만 원 내외이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FGI를 진행하는 경우, 저녁이나 주말에 일할 수도 있다.
현재 전문 모더레이터는 20~3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조사회사의 경우엔 정성조사 담당자가 모더레이터를 겸하는 경우 많다. 따라서 개별 인터뷰와 집단회의 진행 등의 정성적 조사에 관여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한다면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부터 능숙하게 수행하기 쉽지 않은 업무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마케팅 리서치 회사에서 다양한 정성 조사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 경력자들이 전문 모더레이터로 활동할 수 있다. 따라서 보통 리서치 회사에서의 경력을 활용한 네트워크 및 인맥을 통해 입직하는 경우가 많다.
별도의 교육과정은 개설되어 있지 않고 마케팅 회사에서 정성조사 프로젝트 실무 경험(7~8년)을 쌓거나 사내 교육 등을 통해 훈련을 받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마케팅 분야의 지식을 바탕으로 리서치 회사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도전하기 적합하다.
현재 모더레이터는 대부분 30대 중반에서 40, 50대 여성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학사 이상의 학력을 필요로 하며, 전공에 제한은 없지만 마케팅, 심리, 사회, 신문방송 등의 전공자가 많이 진출해 있다. 한편, 리서치 회사 경력이 없을 경우에는 설문조사 ‘1:1 대면 인터뷰’로 경험을 쌓아 사내 교육과정을 거치면 활동이 가능하다.최근 심층 인터뷰에 대한 기업체 수요가 증가하여 좌담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는 전문업체가 생기고 있는데, 리서치 회사 외에 이러한 회사에서 정규직 혹은 프리랜서로 근무할 수 있다.
좌담회나 심층 인터뷰를 원만히 진행할 수 있는 화술과 논리적인 사고력, 그리고 소비자 행동의 이면을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이야기를 잘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순발력이나 통제된 상황을 잘 조율해나가는 능력,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필수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인간의 심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모더레이터는 회의 진행뿐만 아니라 리서치전문가도 되어야 한다. 따라서 조사의 목적과 방법, 결과를 도출해내는 통찰력 등 정성적 조사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또한 조사방법과 통계분석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며, 데이터에 대한 분석력, 논리력을 갖추어야 한다. 실무적으로는 사무용 프로그램과 통계분석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하며 다국적 기업이나 해외 고객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면 유리하다.
가전제품, 모바일, 화장품 등 소비자의 심층적인 정보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산업을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에 이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경력이 쌓일수록 자신에게 적합한 주제를 발견하고 이를 전문영역으로 구축하는 방식으로 경력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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