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직업
재능기부 활동, 누군가를 위한 멘토 활동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 큰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청년들에게는 직업이 될 수 없지만, 사회 경험과 직장 경력을 일종의“재능”으로 갖게 된 베이비붐 세대에게는 재능기부도, 멘토 역할도 하나의 직업이 될 수 있다.
일례로, 서울산업진흥원 희망 설계에서 실시한 교육을 통해“창업닥터”라는 자격을 갖게 된 전직 제품 디자이너는 벌써 2년째 청년 창업가를 대상으로 멘토링과 경영자문 활동을 해오고 있다. 생계를 위한 일은 아니지만, 자신의 경력을 활용해 청년 기업 가에게 일종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정부 및 지자체를 중심으로 퇴직자의 재능기부 활동과 멘토링을 실시하는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중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멘토링 사업은 베이비붐 퇴직자의 경험과 노하우, 지혜 등을 전달하기에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청년 창업지원가는 청년 창업가(기업가)가 창업을 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경영 자문이나 조언을 하는 일종의 멘토 역할을 한다.
● 정식 직업이라기보다는 퇴직자 대상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전문직 은퇴자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활용하는 공공 사업의 성격이 강하다.
● 수행하는 업무는 경영컨설턴트, 창업보육매니저와 유사하나, 창업 및 기업경영 전반에 관여하기 보다는 디자인, 회계, 법무, 수출 입, 마케팅 등 특정 직무 영역에 국한하여 자문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
유사한 목적의 퇴직자 멘토링 및 자문 사업은 지자체 및 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나 소상공인진흥공단 등에서도 경영컨설팅 등이 필요한 중소기업 및 소상 공인에게 퇴직한 경영컨설턴트를 연계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 이러한 활동에 멘토로 참여할 경우 활동지원비 및 사업지원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어 사회공헌 활동과 함께 소일거리를 해나갈 수 있다.
● 수익 창출을 위한 일은 아니지만, 심각한 청년문제 해소에 일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준비
청년 창업지원을 위한 멘토링 및 재능기부 활동을 위해서는 오랜 기간 재직하거나 전문성을 쌓았던 직무 영역이 있어야 한다. ● 일반적으로 경영관리, 홍보, 마케팅, 수출입, 생산관리, 재무, 회계, 법무, 디자인 등이 이에 해당한다. ● 경영컨설팅 및 자문 등의 업무로 지원활동이 이뤄지므로, 이에 대한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 해당 교육은 지자체 및 시민사회단체 등 에서 이뤄지는 교육과정에 참여하면서 시작할 수 있다. ● 컨설팅 및 상담 스킬, 의사소통능력은 기본 고, 누군가의 인생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한다.
생생 인터뷰
김기선 | SBA희망설계재능기부연구소 | 청년 창업멘토
오랜 시간 디자이너로 일해온 김기선님은 남은 인생에 이룰 꿈이 있다. 그 꿈을 준비하면서 현재는 청년들의 창업멘토로 지식을 나누는 사회 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업무_디자인 분야 청년 창업 멘토링 대기업 디자인연구소에서 디자이너로 30년을 근무했습니다. 관리자로서의 경력도 상당했기 때문에 디자인 경영에 대한 업무도 해왔었지요. 디자인 전략이나 마케팅, 지적재산권 관리 등에 대한 경험도 있어서 디자인을 심사하거나 평가하는 일에도 많이 참여했었습니다. 지금은 그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디자인 분야 창업을 원하는 청년창업가를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디자인 경영컨설팅이면서, 재능기부 활동을 하는 멘토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기_경력을 활용한 나눔 실천을 위해 디자인 업계에 30년을 근무하면서도 한 10여 년 전부터는 친환경 건강식품 사업을 하고 싶은 계획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계획은 유효한데요, 우선 최종 그 꿈을 이루기 전에 준비기간 동안 내 경력을 활용한 나눔을 실천하고 싶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산업진흥원 희망설계아카데미에서 교육을 이수하고‘ 창업닥터’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지요. 창업닥터로 활동하는 분들 중에는 경영관리, 홍보, 마케팅, 수출입, 생산관리, 재무, 회계, 법무 등 각 분야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이중에 저처럼 디자인 쪽에 경험이 있는 분은 많지 않은 편이긴 합니다. 사례_디자인과 가격 결정까지 고려해 멘토링 한 청년 창업가가 제품을 제작해 창업하려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유아용 카시트에 발판이 되는 제품이었는데요, 그냥 제조업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제품이었습니다. 시니어 멘토에게 조언을 구할 때, 그동안은 제조업에 종사하던 분에게 조언을 얻었던 모양입니다. 잘 풀리지 않던 문제들을 저와 함께 해결하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경우 디자인뿐 아니라 디자인 경영부분에도 실무를 통해 익힌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적극 활용해서 도와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격적인 면에 대한 도움도 현실적으로 해줬던 것 같습니다. 제품이 판매되는 시장의 소비심리를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려줬었거든요. 그래 서 원가를 생각해서 제시한 가격이 아닌 사람들이 정말 지갑을 열만한 적정 금액을 설정하고 이를 가지고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자문을 해줬습니다. 그러자 점차 제품도 나아지고 판매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 다. 그렇게 도와주고 나서 실제 인터넷으로 제품 이 판매되는 모습을 봤을 때, 참으로 뿌듯했습니 다. 그 청년 창업가도 그때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집으로 선물을 보내주는 걸 보고 마음이 참 따뜻해지더군요. 에피소드_여러 경험과 사례들을 만나는 기회 회사를 다닐 때 일로 만나서 종종 신경전을 벌이 던 사람을 희망설계아카데미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역시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창업과 관련된 일이다 보니까, 늘 새로운 창업아이템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외국에 있는 아이템 을 보고 내가 한번 해볼까 했던 아이템을 다른 청년의 창업아이템으로 코칭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타이밍이 참 중요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즐거움_청년들을 격려하며 사회에 공헌 서로의 세대를 이해한다는 건 부수적인 이득인 것 같습니다. 내가 가진 지식을 버리지 않고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고, 지원금이긴 하지만 그를 통해 소일거리를 삼을 수 있다는 점이 좋은 점입니다. 경력을 활용하면서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만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 습니다. 다만, 생계를 목적으로 돈을 벌고자 하는 분이라면 멘토의 역할이 적합하지는 않을 것 같습 니다.
따라서 참여하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이러한 활동을 통해 알게 되는 사람들과 제2, 제3의 기회를 함께 모색하고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다는 좋은 점도 있습 니다. 실제로 같은 뜻을 가지고 회사를 차리거나 창업하는 사례들이 있으니까요.